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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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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단계: 창업과 기업가정신 — 아이디어를 사업으로 만드는 기술


들어가며: 지금까지 배운 것을 전부 꺼내야 하는 시간

1단계에서 너는 시장 환경을 PEST로 분석하고, 경쟁자를 5 Forces로 해부하고, 내 강점과 기회를 SWOT으로 정리했다. 2단계에서는 고객을 세분화하는 STP와 제품·가격·유통·촉진을 설계하는 4P를 배웠고, 소비자가 왜 그 제품을 사는지를 심리학적으로도 이해했다. 3단계에서는 돈의 언어, 즉 재무제표를 읽고 손익분기점을 계산해서 "이 사업이 숫자로 말이 되는가"를 따졌다. 4단계에서는 사람을 어떻게 모으고 조직을 어떻게 설계하느냐를 다뤘다. 지금 이 5단계는 그 모든 것을 단 하나의 목적에 쏟아붓는 단계다.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만드는 것." 이 단계의 주인공은 이론이 아니라 너 자신이다.


Part 1. 이론적 기초 — "왜 대부분의 사업은 실패하는가?"

불확실성이라는 적

경영학에서 '리스크(risk)'와 '불확실성(uncertainty)'은 다르다. 리스크는 확률을 알 수 있는 위험이다. 예를 들어 동전 던지기는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라는 걸 안다. 반면 불확실성은 확률 자체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만든 앱을 100명 중 몇 명이 쓸까?"라는 질문은 아무도 미리 대답할 수 없다. 이 구분은 경제학자 **프랭크 나이트(Frank Knight)**가 1921년 그의 저서 Risk, Uncertainty and Profit에서 처음 정식화했다. 창업은 본질적으로 나이트의 의미에서 불확실성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대기업 경영학은 이 불확실성을 어떻게 다뤘을까? 답은 단순하다: "충분히 분석하면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마케팅 팀이 수개월에 걸쳐 시장조사를 하고, 재무 팀이 5년 치 수익 예측을 엑셀로 짜고, 경영진이 두꺼운 사업계획서를 검토한 뒤 신제품을 출시한다. 그런데 현실에서 이 방식은 처참하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왜? 시장은 분석지 위의 숫자가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의 욕구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정교한 예측 모델도 실제 고객이 그 제품을 손에 쥐고 어떻게 반응하는지는 알 수 없다.

[노트 기록] 나이트의 구분 — Risk vs. Uncertainty: Risk = 확률을 알 수 있는 위험, Uncertainty = 확률 자체를 알 수 없는 위험. 창업 = 불확실성의 영역.

슘페터의 창조적 파괴

창업의 철학적 뿌리를 이해하려면 **조지프 슘페터(Joseph Schumpeter)**를 빼놓을 수 없다. 슘페터는 1942년 자본주의, 사회주의, 민주주의에서 자본주의의 핵심 엔진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라고 주장했다. 말을 타고 다니던 세상에서 자동차가 등장하면 마부 산업이 통째로 사라진다. 필름 카메라 세계 1위였던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에 의해 파산했다. 이 과정에서 낡은 것은 부서지고 새로운 것이 태어난다. 슘페터는 이 파괴적 혁신을 이끄는 주체를 **기업가(entrepreneur)**라고 불렀다. 기업가는 단순히 사업을 운영하는 사람이 아니라, 기존의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을 던져보자. 슘페터가 말한 기업가의 핵심 능력은 무엇일까? 단지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있는가? 이 질문의 답을 다음 섹션에서 스스로 찾아보길 바란다.

이펙추에이션: 전문 창업가의 사고방식

기업가정신을 연구하는 경영학자 **사라스 사라스바시(Saras Sarasvathy)**는 전문 창업가들이 경영학 교과서와는 완전히 다른 논리로 사고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이펙추에이션 이론(Effectuation Theory)**이라 한다. 2001년 Management Science에 발표된 이 연구는 두 가지 사고방식을 대비시킨다.

**인과적 사고(Causation)**는 "목표를 먼저 정하고, 그 목표에 맞는 최적의 수단을 선택한다"는 방식이다. MBA 교과서가 가르치는 방식이다. 반면 **이펙추에이션(Effectuation)**은 "지금 내가 가진 것(누구인지, 무엇을 아는지, 누구를 아는지)에서 출발해, 이것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탐색한다"는 방식이다. 전문 창업가들은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보다 "내가 이걸로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를 먼저 생각한다. 이 차이는 단순해 보이지만, 창업의 본질을 완전히 바꾼다.

[노트 기록] 이펙추에이션 3원칙: ① Bird-in-hand: 지금 내가 가진 수단에서 출발, ② Affordable loss: "얼마를 잃어도 되는가"로 도전 여부 결정, ③ Lemonade principle: 예상치 못한 결과도 기회로 전환.


Part 2. 창업과 기업가정신 —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문제를 먼저 사랑하라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멋진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것"으로 오해한다. 그러나 성공한 창업자들이 한목소리로 하는 말은 이렇다: "제품을 먼저 생각하지 마라. 문제를 먼저 찾아라." 우버는 "택시 앱을 만들자"가 아니라 "비 오는 날 파리에서 택시 잡기가 너무 힘들다"는 문제에서 시작했다. 에어비앤비는 "숙박 공유 플랫폼을 만들자"가 아니라 "방 하나 남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다"는 창업자 본인의 고통에서 나왔다.

이것은 1단계에서 배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논리와 직결된다.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왼쪽은 "어떻게 가치를 만드는가", 오른쪽은 "누구에게 어떻게 전달하는가"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가치 제안(Value Proposition)**이 있다. 가치 제안이란 "나는 특정 고객의 특정 문제를 이런 방식으로 해결한다"는 선언이다. 창업은 이 가치 제안을 찾는 과정이다.

기회인식의 기술

그렇다면 좋은 문제는 어떻게 찾는가? 경영학에서는 세 가지 원천을 이야기한다. 첫째는 고통점(Pain Point): 사람들이 일상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순간. 둘째는 비효율(Inefficiency): 당연히 더 잘 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은 프로세스. 셋째는 규제 변화나 기술 변화가 만드는 틈새: 1단계의 PEST 분석이 여기서 쓰인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의 등장이라는 기술 변화(Technology)는 모바일 앱 시장이라는 거대한 새 시장을 만들었다.

[노트 기록] 좋은 창업 아이디어의 3조건 (Paul Graham, YC 창업자): ① 내가 직접 겪은 문제인가, ② 많은 사람이 같은 문제를 겪는가, ③ 기존 해결책보다 10배 더 나은가.


Part 3. 린 스타트업과 MVP — "틀리는 비용을 최소화하라"

전통적 계획의 실패

2000년대 초반까지 창업의 표준 프로세스는 이랬다: 1~2년간 제품을 개발하고, 두꺼운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완성된 제품을 한 번에 시장에 내놓는다. 그러나 이 방식은 치명적인 가정을 전제로 한다. "내가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는 가정. 현실에서는 이 가정이 틀리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2008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따르면 신제품의 약 75%가 시장에서 실패한다. 그 이유의 대부분은 기술이 나빠서가 아니라, 만든 것을 고객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에릭 리스(Eric Ries)**가 2011년 저서 The Lean Startup에서 제안한 방법론이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이다. '린(Lean)'은 도요타의 생산방식에서 온 개념으로, 낭비를 제거하고 가치만을 남긴다는 철학이다. 에릭 리스는 이를 제품 개발에 적용했다.

Build-Measure-Learn 루프

린 스타트업의 핵심은 "만들고(Build) → 측정하고(Measure) → 배우는(Learn)" 사이클을 최대한 빠르게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은 과학적 방법론과 완전히 같다.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고, 결과를 관찰하고, 가설을 수정한다. 다른 점은 여기서 실험 대상이 자연 현상이 아니라 "이 고객은 이 문제에 돈을 낼 것이다"라는 사업 가설이라는 것이다.

[노트 기록] 린 스타트업 핵심 루프: Build(가장 작은 실험체 제작) → Measure(핵심 지표 측정) → Learn(가설 검증 또는 기각) → 다시 Build. 목표는 루프 한 바퀴의 속도를 줄이는 것.

검증된 학습 (Validated Learning)

에릭 리스가 강조하는 개념은 **검증된 학습(Validated Learning)**이다. 단순히 "우리 제품을 써봤어요"가 아니라, 특정 가설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데이터로 증명하는 학습이다. 예를 들어 "20대 여성 직장인은 점심 메뉴를 고르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는 가설을 검증하려면, 실제 20대 여성 직장인 50명을 인터뷰하거나, 관련 행동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아마 그럴 것 같다"는 추측은 검증된 학습이 아니다.

MVP: 가장 오해받는 개념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는 린 스타트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지만 가장 많이 오해되는 개념이다. 많은 사람이 MVP를 "버그 많고 기능 적은 완성도 낮은 제품"으로 이해한다. 이것은 틀렸다. MVP의 진짜 정의는 **"특정 가설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만들어진 실험체"**다. MVP의 목적은 제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것이다.

MVP의 유형을 기술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Landing Page MVP(랜딩 페이지 MVP)**는 아직 제품이 없어도, 제품이 존재하는 척 웹페이지를 만들어 사람들이 가입하거나 구매 버튼을 누르는지 본다. 드롭박스는 실제 제품을 만들기 전에 제품 작동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수십만 명의 사전 가입자를 모았다. Concierge MVP는 소프트웨어 없이 사람이 직접 서비스를 수동으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에어비앤비는 처음에 자신들의 아파트를 직접 정리하고 아침 식사를 챙겨주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Wizard of Oz MVP는 사용자에게는 자동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뒤에서 사람이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다.

[노트 기록] MVP 3가지 유형 정리: ① Landing Page MVP: 제품 없이 수요 테스트, ② Concierge MVP: 사람이 직접 서비스 제공, ③ Wizard of Oz MVP: 자동화된 척하지만 사람이 처리. 공통점: 진짜 코드나 제품 없이 가설 먼저 검증.

피벗 vs 버텨라

린 스타트업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은 **"언제 방향을 바꾸고(Pivot), 언제 버텨야 하는가(Persevere)"**다. 피벗은 포기가 아니다. 현재 전략이 잘못되었다는 데이터가 충분히 쌓였을 때, 핵심 가설을 바꾸는 전략적 방향 전환이다. 인스타그램은 처음에 Burbn이라는 위치 기반 체크인 앱이었다가, 사람들이 사진 기능만 쓴다는 것을 발견하고 사진 공유 앱으로 피벗했다. 유튜브도 원래 데이팅 앱이었다.

피벗의 종류도 다양하다. Customer Segment Pivot: 제품은 그대로, 타깃 고객을 바꾼다. Problem Pivot: 같은 고객에게 다른 문제를 해결한다. Platform Pivot: 하나의 앱에서 플랫폼으로 전환. 이 결정을 할 때 2단계에서 배운 소비자 행동 분석과 3단계의 지표 분석이 결정적 역할을 한다.


Part 4. 스케일업과 투자유치 — 불씨를 폭발로 만드는 법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차이

여기서 중요한 개념 하나를 명확히 해야 한다. 스타트업(Startup)은 단순히 "작은 신생 기업"이 아니다. 스타트업 이론가 **스티브 블랭크(Steve Blank)**는 스타트업을 "반복 가능하고(Repeatable) 확장 가능한(Scalable) 비즈니스 모델을 탐색하는 임시 조직"이라 정의했다. 핵심은 '확장 가능성(Scalability)'이다. 동네 분식집은 사장이 직접 요리하면 매출이 선형적으로만 늘어난다. 하지만 배달 앱은 가입 식당이 두 배 늘어도 직원을 두 배로 늘릴 필요가 없다. 비용은 천천히 늘고 수익은 빠르게 느는 구조, 이것이 스케일업의 핵심이다.

성장의 엔진

**숀 앨리스(Sean Ellis)**가 제안한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 PMF)**은 스케일업의 출발점이다. PMF란 "이 제품이 이 시장에 딱 맞는 상태"를 말한다. PMF를 측정하는 가장 유명한 방법은 이렇다: 현재 고객에게 "이 제품을 더 이상 쓸 수 없다면 어떻게 느낄 것 같나요?"라고 묻는다. 40% 이상이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답하면 PMF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 PMF 전에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노트 기록] 스케일업 전제조건: PMF(제품-시장 적합성) 달성 → 그 이후에 성장 가속화. PMF 측정: "이 제품 없어지면 얼마나 실망?" 40% 이상 "매우 실망" → PMF 달성 신호.

투자유치의 구조

기업가정신을 이야기할 때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투자 생태계는 단계적으로 구성된다. Pre-Seed/Seed 단계는 아이디어 또는 초기 MVP 단계로, 주로 창업자 개인 자금(Bootstrapping)이나 엔젤 투자자(Angel Investor)(개인 투자자, 주로 성공한 선배 창업자들)로부터 소액 투자를 받는다. Series A는 PMF를 달성하고 스케일업 준비가 된 단계로, **벤처 캐피털(VC, Venture Capital)**이 등장한다. 이 단계부터는 투자 금액이 수십~수백억 원으로 커진다. Series B, C, D는 각각 시장 점유율 확대, 글로벌 진출, IPO 준비 단계에 해당한다.

3단계에서 배운 기업가치 평가가 바로 여기서 쓰인다. VC들은 "이 회사가 5년 후 얼마나 클 수 있는가"를 평가할 때 DCF(현금흐름할인법)보다 **비교 가능 거래 분석(Comparable Transaction Analysis)**이나 단순 멀티플(Revenue Multiple)을 많이 쓴다. 초기 스타트업은 수익이 없기 때문에, 성장률·유저 수·시장 규모로 가치를 판단한다.

VC 투자의 구조: VC는 펀드를 만들어 여러 회사에 투자하고, 그 중 12개가 "10배100배" 수익을 내면 전체 수익이 난다는 **"홈런 모델(Power Law)"**로 운용된다. 따라서 VC들은 "망할 위험이 낮은 회사"보다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 이 논리가 VC 피칭에서 왜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전체 목표 시장)"을 크게 설정하는 것이 중요한지를 설명한다.

[노트 기록] 투자 단계 요약: Pre-Seed/Seed(아이디어초기 MVP) → Series A(PMF 후 스케일업) → Series B(글로벌 확장) → IPO(상장). 투자자 유형: 엔젤(개인) vs. VC(기관).


Part 5. 사업계획서 — 숫자와 이야기의 결합

사업계획서의 목적

**사업계획서(Business Plan)**는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첫째는 내부용: 팀이 공유하는 전략 문서로,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고, 어떻게 갈 것인가"를 정리한다. 둘째는 외부용: 투자자나 파트너를 설득하는 문서로, "왜 이 사업이 성공할 것인가"를 증명한다. 많은 창업자들이 사업계획서를 형식적인 서류로 여기는 실수를 저지른다. 그러나 실제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과정 자체가 사업의 약점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핵심 구성요소와 논리 흐름

좋은 사업계획서는 다음 논리로 흐른다. "이런 문제가 존재한다(Problem) → 지금 해결책은 이렇게 불충분하다(Current Solution) → 우리는 이렇게 해결한다(Our Solution) → 이 시장은 이렇게 크다(Market Size) → 우리는 돈을 이렇게 번다(Business Model) → 우리 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에 최적이다(Team) → 이 돈이 필요하고 이렇게 쓸 것이다(Financials & Ask)." 이 흐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각 섹션이 독립적이지 않고 앞 섹션이 뒤 섹션을 자연스럽게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규모(Market Size)**는 세 단계로 표현한다. TAM(Total Addressable Market): 이 문제가 존재하는 전체 시장. SAM(Serviceable Addressable Market): 우리가 실제로 도달 가능한 시장. SOM(Serviceable Obtainable Market): 3~5년 안에 현실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시장. 2단계에서 배운 **STP(Segmentation-Targeting-Positioning)**가 SAM과 SOM을 계산하는 데 직접 사용된다.

재무 계획에서는 3단계에서 배운 손익분기점(BEP) 분석이 핵심이다. "언제 흑자가 나는가(Break-even)"와 "지금 현금이 얼마나 남았는가(Runway: 현재 현금 ÷ 월 소진액)"는 모든 투자자가 묻는 두 가지 핵심 질문이다.

[노트 기록] 사업계획서 핵심 구조: Problem → Current Solution → Our Solution → Market Size(TAM/SAM/SOM) → Business Model → Team → Financials(BEP, Runway). Runway = 현재 현금 ÷ Monthly Burn Rate.

피치덱 (Pitch Deck)

사업계획서의 요약 발표 자료를 **피치덱(Pitch Deck)**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피치덱은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이 제안한 10~15슬라이드 구조다. 에어비앤비, 우버, 링크드인 등 수십억 달러짜리 기업들이 이 구조로 초기 투자를 받았다. 피치덱에서 중요한 건 화려한 디자인이 아니라, 5분 안에 "이 사람들 믿을 수 있겠다, 이 시장 크다, 이 문제 진짜다"를 전달하는 밀도다. 4단계에서 배운 스토리텔링 리더십이 여기서 쓰인다. 피치는 숫자 발표가 아니라 이야기다.


종합 정리: 모든 단계가 만나는 지점

지금까지 배운 것을 거꾸로 연결해보자. 창업의 첫 단계는 1단계의 PEST + 5 Forces로 시장 기회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음은 2단계의 STP로 정확한 고객을 정의하고,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로 가치 제안을 설계한다. 그 다음은 린 스타트업 방법론으로 MVP를 만들고 가설을 검증한다. PMF가 달성되면 3단계의 재무 모델로 손익분기점과 성장 곡선을 그리고, 4단계에서 설계한 조직과 문화를 갖추고 스케일업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하나의 설득력 있는 서사로 엮은 것이 사업계획서와 피치덱이다. 창업은 경영학의 모든 지식이 한 명의 인간을 통해 현실에서 실행되는 것이다.


프로젝트: 세 가지 도전 과제

아래 세 문제는 답이 없다. 정답을 검색하지 말고, 40분 동안 실제로 종이에 써가며 생각해 보라. 이 문제들을 잘 풀면 학습목표 ①②③이 모두 달성된다.


Project 1. 아이디어 검증 (학습목표 ①)

너는 "고등학생 대상 중고 교복·교재 거래 플랫폼"을 창업하려 한다. 그러나 아직 앱도 없고 서버도 없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수요가 있는지 검증하려고 한다.

문제: 다음 세 질문에 각각 구체적으로 답하라. 첫째, 이 사업이 성공하려면 사실이어야 하는 핵심 가설 3가지를 명확하게 서술하라. (예: "고등학생들은 중고 교복을 살 의향이 있다" 같은 형식으로, 더 구체적으로.) 둘째, 그 가설들을 앱 없이 1주일 안에 검증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험 방법을 각 가설마다 설계하라. 어떤 유형의 MVP를 쓸 것인지도 명시하라. 셋째, 실험 결과로 어떤 숫자가 나와야 "이 사업을 계속한다"고 판단할 것인가? 구체적인 기준값(Threshold)을 설정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


Project 2. MVP 설계 (학습목표 ②)

아이디어 검증이 성공했다고 가정한다. 이제 첫 번째 실제 MVP를 설계해야 한다. 팀은 너 포함 3명, 예산은 50만 원, 기간은 4주다.

문제: 다음을 작성하라. 첫째, 이 MVP에서 반드시 있어야 하는 기능과 절대 넣지 말아야 하는 기능을 각각 나열하고, 각각의 이유를 설명하라. (기능을 넣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MVP의 핵심이 '무엇을 빼느냐'이기 때문이다.) 둘째, 4주 동안의 Build-Measure-Learn 루프 일정을 설계하라. 각 루프에서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측정하고,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써라. 셋째, 이 MVP의 핵심 성과 지표(KPI)를 3가지 정의하라. 단, "가입자 수"는 사용하지 마라. (힌트: 2단계의 소비자 행동 분석에서 배운 개념들을 활용해 봐라.)


Project 3. 사업계획서 + 피치덱 (학습목표 ③)

MVP 운영 결과, 첫 달에 50건의 거래가 일어났고 사용자의 60%가 다음 달에도 접속했다. 이제 시드 투자 3,000만 원을 받으러 간다.

문제: 다음 사업계획서의 핵심 섹션을 작성하라. 첫째, Problem 섹션: 고등학생 교복·교재 시장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데이터나 논리로 설득력 있게 서술하라. 감정적 호소 없이 논리로만 써라. 둘째, Market Size 섹션: 한국의 TAM, SAM, SOM을 각각 계산하고 근거를 제시하라. 정확한 숫자보다 계산 방법의 논리가 더 중요하다. 셋째, Financials 섹션: 3,000만 원 투자금이 들어왔을 때의 월별 지출 구조(Burn Rate)를 설계하고, 이 투자금으로 얼마 동안 버틸 수 있는지(Runway) 계산하라. 또한 몇 건의 거래가 일어나야 흑자가 나는지(BEP)를 계산하라. (힌트: 수수료 기반 수익 모델을 가정하라. 수수료율은 네가 결정하되, 그 이유를 써라.) 넷째, Team 섹션: 너를 포함한 가상의 3인 팀을 구성하라. 각자의 역할과 그 역할이 이 사업에 왜 필수적인지를 설명하라. (4단계에서 배운 역할 분담과 팀 설계를 떠올려라.)


평가 기준 미리보기 (자기 점검용): 프로젝트 완성 후, 스스로에게 세 가지를 물어보라. "내 가설은 반증 가능한가(검증 불가능한 막연한 주장이 아닌가)?" "내 재무 계산은 숫자의 출처가 있는가?" "투자자가 이 계획서를 읽고 '이 팀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느낄 것인가?" 이 세 질문에 자신 있게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면, 너는 단지 이론을 공부한 것이 아니라 실제 창업 언어를 구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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