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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 · 12이과

일반생물학 및 세포 공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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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합성 생물학 · 대사 공학 · 세포 치료 — 생명을 설계하는 공학자가 되다


1부. 이론적 기초 — "왜 지금 이걸 배우는가?"

상상해봐. 네가 전기 공학을 배운다면, 처음엔 전자가 뭔지, 전압이 뭔지 배우고, 그 다음엔 저항·커패시터 같은 **부품(parts)**을 배우고, 나중엔 그 부품을 조립해 회로를 설계할 거야. 합성 생물학(Synthetic Biology)은 정확히 그 발상을 생명체에 적용한 학문이야. 즉 DNA를 '부품'으로 보고, 세포를 '회로 기판'으로 삼아, 우리가 원하는 기능을 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지.

그런데 이게 가능하려면 반드시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어. 바로 1단계에서 배웠던 Central Dogma, 즉 DNA → mRNA → 단백질이라는 정보의 흐름이야. 유전자를 '설계'한다는 말은 결국 특정 단백질이 언제, 얼마나,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질지를 통제한다는 뜻이거든. 네가 1단계에서 배웠듯이, 전사(Transcription)가 시작되려면 **프로모터(Promoter)**라는 DNA 서열에 RNA 중합효소가 달라붙어야 해. 이 프로모터 서열을 조작하면 유전자 발현 자체를 켜고 끌 수 있다는 게 합성 생물학의 출발점이야.

또한 2단계에서 줄기세포를 다루며 배웠던 **전사 인자(Transcription Factor)**를 기억해봐. 세포 분화를 결정하는 것도 결국 어떤 전사 인자가 어떤 프로모터에 붙느냐였잖아. 합성 생물학자들은 이 자연의 논리를 빌려와서, "내가 원하는 전사 인자를 내가 원하는 시간에 작동시킬 수 있다면, 세포 행동 전체를 프로그래밍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 이것이 이번 3단계의 핵심 직관이야.

[노트 기록] Central Dogma 복습: DNA --[전사]--> mRNA --[번역]--> 단백질. 합성 생물학은 이 흐름의 전사 단계를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모터 = 전사의 스위치.


2부. 합성 생물학과 유전자 회로 설계 — 생명체를 논리 게이트로 다루다

부품, 디바이스, 시스템 — 엔지니어의 언어로 생명 보기

2000년대 초, MIT의 Tom Knight와 Drew Endy는 "생물학에도 전자공학의 표준 부품 개념을 도입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어.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이오브릭(BioBrick)**이야. 바이오브릭이란 특정 기능을 가진 표준화된 DNA 조각으로, 누구나 조합할 수 있도록 레지스트리(Registry of Standard Biological Parts, parts.igem.org)에 공개되어 있어. 비유하자면 레고 블록처럼 표준화된 DNA 부품들이지.

이 시스템은 세 가지 계층으로 나뉘어. 첫째로 **파트(Part)**는 가장 작은 단위야. 프로모터, RBS(ribosome binding site·리보솜 결합 부위), 코딩 서열, 터미네이터가 각각 파트야. 둘째로 **디바이스(Device)**는 이 파트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기능을 수행하는 단위야. 예를 들어 "빛을 받으면 GFP(녹색 형광 단백질)를 발현하는 시스템"이 하나의 디바이스야. 셋째로 **시스템(System)**은 여러 디바이스가 상호작용하는 전체 네트워크야. 스스로 생각해봐: 전자 회로에서 저항 하나가 파트고, 증폭기 회로가 디바이스고, 컴퓨터 전체가 시스템인 것과 완전히 같은 구조야.

유도성 프로모터 — 스위치의 실체

자연 세포에는 특정 분자가 존재할 때만 활성화되는 프로모터가 이미 존재해. 대장균(E. coli)의 lac 오페론이 대표적이야. IPTG(이소프로필-β-D-티오갈락토피라노사이드, Isopropyl β-d-1-thiogalactopyranoside)라는 화학물질을 넣으면, 원래는 lacO(오퍼레이터)에 붙어있던 LacI 억제자(Repressor)가 떨어져 나가면서 전사가 시작돼. **억제자(Repressor)**는 프로모터 바로 뒤의 오퍼레이터 서열에 달라붙어 RNA 중합효소의 진행을 물리적으로 막는 단백질이야. IPTG가 억제자의 구조를 바꿔버리면 억제자가 DNA에서 떨어지고, 유전자가 발현되는 구조야.

여기서 잠깐 1단계의 신호 전달 기억을 환기해봐. 세포 외부 신호가 세포 내부 반응을 바꾸는 논리, 기억나? 유도성 프로모터 시스템은 정확히 이 논리를 이용해서 세포에 **"외부 신호(IPTG) → 내부 반응(단백질 생산)"**의 인공적 연결고리를 만드는 거야.

[노트 기록] 유도성 프로모터 작동 원리: 신호 없음 → 억제자가 오퍼레이터에 결합 → 전사 차단(OFF). 신호 있음 → 신호 분자가 억제자와 결합 → 억제자 구조 변화 → 오퍼레이터에서 분리 → 전사 시작(ON).

논리 게이트 — AND, OR, NOT를 DNA로 만들다

네가 정보 시간에 논리 게이트를 배웠다면, 이걸 생물학으로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지 생각해봤어? NOT 게이트는 가장 구현하기 쉬워. 억제자를 쓰면 돼. 신호가 있을 때(=억제자 존재) 출력이 꺼지고, 신호가 없을 때 켜지는 구조니까. AND 게이트는 두 개의 전사 인자가 동시에 있어야만 전사되는 프로모터를 설계하면 돼. 예를 들어 프로모터에 두 개의 전사 인자 결합 부위를 직렬로 배치하면, 둘 다 붙었을 때만 RNA 중합효소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전사가 시작돼. OR 게이트는 두 개의 전사 인자 중 하나라도 있으면 발현되도록, 두 개의 독립적 프로모터를 하나의 유전자 앞에 붙이면 구현 가능해.

이 개념의 극한은 2000년 Nature지에 Collins 연구실이 발표한 **토글 스위치(Toggle Switch)**야 (Gardner et al., Nature, 2000). 두 억제자(Repressor 1, Repressor 2)가 서로를 억제하는 회로야. Repressor 1이 많으면 Repressor 2의 발현을 막고, 반대로 Repressor 2가 많으면 Repressor 1의 발현을 막아. 결과적으로 시스템은 두 가지 안정 상태 중 하나에만 있으려는 **쌍안정성(Bistability)**을 가지게 되는데, 이게 바로 컴퓨터의 플립플롭 회로와 같은 메모리 기능이야! 특정 신호를 주면 상태가 '딸깍' 하고 바뀌고, 신호가 없어져도 그 상태를 유지해. 이는 세포 분화가 왜 한번 결정되면 잘 되돌아가지 않는지(2단계에서 배운 내용!)를 이해하는 데도 직결되는 개념이야.

[노트 기록] 토글 스위치 = 두 억제자의 상호 억제 → 두 안정 상태 중 하나 유지(Bistability). 이것이 메모리 기능. 이것이 세포 분화의 분자적 기반이기도 함.

오실레이터 — 세포에 리듬을 새기다

같은 해, Elowitz와 Leibler는 또 다른 놀라운 회로를 발표했어. 리프레실레이터(Repressilator) (Nature, 2000)라고 불리는 이 회로는 세 개의 억제자가 고리를 이루며 서로를 억제해. A → B를 억제, B → C를 억제, C → A를 억제하는 3원 음성 피드백 루프야. 이 시스템은 안정 상태에 머물지 않고 각 억제자의 발현이 순차적으로 오르고 내리는 **진동(Oscillation)**을 만들어내. 이건 우리 몸의 **일주기 리듬(Circadian Rhythm)**과 구조적으로 같은 원리야. 자연이 수억 년 동안 진화시킨 생체 시계를 인공적으로 구현해낸 셈이지.


3부. 대사 공학과 바이오 연료 생산 — 세포를 공장으로 설계하다

대사 네트워크 — 세포 안의 화학 공장

1단계에서 TCA 사이클과 ATP 합성을 배웠던 걸 떠올려봐. 당시 포도당이 단계적으로 분해되면서 에너지가 추출되는 과정을 공부했지. 이제 시각을 바꿔봐. 그 각각의 반응 단계는 효소가 촉매하는 화학 반응이고, 각 단계의 중간 산물들은 잠재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물질로 전환될 수 있는 '원료'야. **대사 공학(Metabolic Engineering)**은 바로 이 대사 네트워크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재설계해서, 세포가 우리가 원하는 화학물질을 최대한 많이 만들도록 하는 분야야.

비유하자면 이래. 포도당이 강의 상류에서 흐르는 물이라면, 세포의 대사 네트워크는 여러 갈래로 나뉘는 강줄기야. 자연 상태의 세포는 이 물을 자신의 성장과 복제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분배해. 대사 공학자는 여기에 댐을 쌓고(경쟁 경로 차단), 새 수로를 파고(이종 유전자 도입), 특정 갈래의 물길을 넓혀서(병목 효소 과발현), 원하는 방향으로 최대한 많은 물이 흐르도록 만드는 거야.

대사 플럭스 분석 (FBA) — 수학으로 대사를 최적화하다

**대사 플럭스 분석(Flux Balance Analysis, FBA)**은 세포 내 수백 개의 대사 반응을 수학적 모델로 표현하고, 원하는 산물 생산을 최대화하는 조건을 계산하는 방법이야. 각 대사 반응의 속도, 즉 **플럭스(Flux, 단위 시간당 반응물의 흐름)**를 변수로 설정하고, 물질 보존 법칙을 이용해 연립 방정식을 세워. 세포가 정상 상태(Steady State)에 있다고 가정하면 각 중간 대사물의 농도는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해. 이 조건이 제약식(Constraint)이 되고, 목적 함수(예: 에탄올 생산 최대화)를 선형 프로그래밍으로 최적화하는 거야. 이 개념의 교과서적 기준서는 Bernhard Palsson의 Systems Biology: Constraint-based Reconstruction and Analysis (2015)야.

[노트 기록] FBA 핵심 논리: 세포 = 반응 네트워크. 각 반응마다 속도(플럭스)가 있음. 정상 상태 → 모든 중간물의 유입 플럭스 = 유출 플럭스. 이 제약 안에서 목적 함수 최적화. 결과 = 어떤 반응을 높이거나 낮춰야 할지.

아르테미시닌 사례 — 대사 공학의 역사적 성공

대사 공학의 가장 유명한 성공 사례는 UC Berkeley의 Jay Keasling이 이끈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 생산이야. 아르테미시닌은 말라리아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약물인데, 자연에서는 개똥쑥(Artemisia annua)에서만 소량 추출돼서 값이 비쌌어. Keasling 연구실은 대장균과 효모에 아르테미시닌 전구체인 아르테미신산을 합성하는 이종 경로를 도입하고, 경쟁 경로를 제거하며, FBA로 최적화해서 생산량을 수십만 배 끌어올렸어 (Ro et al., Nature, 2006). 이 연구는 대사 공학이 단순한 학문적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세계 보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지.

바이오 연료의 경우, 에탄올 발효는 오래전부터 효모를 이용해 포도당 → 에탄올로 전환하는 과정이었어. 하지만 에탄올은 에너지 밀도가 낮고 흡수성이 있어 파이프라인 수송이 어려워. 그래서 최근에는 **이소부탄올(Isobutanol)**이나 파르네센(Farnesene) 같은 더 복잡한 분자를 대장균이나 효모로 생산하는 연구가 활발해. 이 과정에서 이소프레노이드(Isoprenoid) 합성 경로의 핵심 효소들을 과발현하고, NADPH를 소모하는 경쟁 반응을 제거하는 전략이 사용돼.

[노트 기록] 대사 공학 3대 전략: ① 과발현(Overexpression) — 병목 효소 강화 / ② 녹아웃(Knockout) — 경쟁 경로 제거 / ③ 이종 유전자 도입(Heterologous expression) — 자연에 없는 경로 추가.


4부. 세포 치료 및 면역 공학 — 살아있는 약을 만들다

면역계의 기초 — T 세포는 암세포를 어떻게 잡을까

세포 치료를 이해하기 전에, 면역계가 암세포를 어떻게 인식하는지 알아야 해.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자신의 표면에 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 주조직 적합성 복합체) 분자를 통해 세포 안에서 만들어진 단백질 조각들을 바깥으로 전시해. 이건 마치 세포가 "나 지금 이런 단백질 만들고 있어요"라고 보고하는 것과 같아. T 세포 표면의 **TCR(T Cell Receptor)**은 이 MHC-펩타이드 복합체를 인식하고, 암세포처럼 비정상 단백질을 전시하는 세포를 죽여.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거나 암세포가 회피하면 암이 자라는 거야.

CAR-T 세포 — T 세포를 유전자 조작으로 업그레이드하다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은 이 문제를 우회하는 기발한 해법이야. "T 세포가 MHC를 통한 복잡한 인식 과정이 필요하다면, 아예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직접 인식하는 수용체를 T 세포에 넣어버리자"는 발상이지.

**키메라 항원 수용체(Chimeric Antigen Receptor, CAR)**의 구조를 보면,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단백질의 도메인을 인공적으로 합쳐 놓은 구조야. 세포 밖으로 나온 부분은 **단일쇄 가변 단편(scFv, single-chain variable fragment)**인데, 이는 항체에서 항원 결합 부위만 뽑아낸 거야. 세포막을 관통하는 힌지와 막관통 도메인(보통 CD8α나 CD28 유래)이 있고, 세포 안쪽으로는 **CD3ζ(CD3 제타)**라는 T 세포 활성화 신호 전달 도메인과, CD28 또는 4-1BB라는 공동 자극(Co-stimulatory) 도메인이 연결돼 있어. CD3ζ만으로는 T 세포 활성화가 불완전하고 지속성이 없어서, 공동 자극 도메인이 반드시 필요해. 4-1BB를 쓰면 T 세포의 지속 능력(Persistence)이 좋아지고, CD28을 쓰면 초기 증폭이 강해진다는 차이가 있어.

[노트 기록] CAR 구조 (바깥 → 안): scFv (항원 인식) → 힌지 → 막관통 도메인 → 공동 자극 도메인(CD28 or 4-1BB) → CD3ζ (신호 전달). 각 도메인의 기원과 기능을 모두 연결해 이해할 것.

환자 치료 과정을 보면, 먼저 환자의 혈액에서 T 세포를 채취하고, 렌티바이러스(Lentivirus)나 레트로바이러스 벡터를 이용해 CAR 유전자를 T 세포에 삽입한 뒤, 체외에서 증폭시키고, 환자에게 다시 주입해. 이 과정이 자가 이식(Autologous) CAR-T 방식이야. 현재 FDA 승인을 받은 제품으로는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쓰이는 Kymriah(티사젠레클류셀)와 대형 B세포 림프종에 쓰이는 Yescarta(악시카브타젠 실로류셀)가 있어.

CAR-T의 한계와 다음 세대

그런데 CAR-T 치료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어.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이야. 주입된 CAR-T 세포가 암세포를 폭발적으로 공격하면서 엄청난 양의 염증 신호 물질(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이것이 고열, 저혈압,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 생명을 위협하는 부작용이지. 또한 **고형암(Solid Tumor)**에는 효과가 제한적이야. 혈액암과 달리 고형암은 면역 억제 미세환경(Tumor Microenvironment)을 형성해서 CAR-T 세포가 침투하기 어렵고, 침투해도 빠르게 **기능 소진(Exhaustion)**이 일어나.

이를 해결하기 위해 CRISPR-Cas9으로 T 세포의 면역 관문(PD-1 등) 관련 유전자를 제거하거나, "4세대 CAR-T"라 불리는 TRUCK(T cells Redirected for Universal Cytokine Killing) — CAR 인식 후 추가로 항종양 사이토카인을 분비하도록 설계된 시스템 — 도 개발 중이야.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증자 T 세포를 쓰는 동종 이식(Allogeneic) CAR-T도 활발히 연구 중이야. 이 경우 거부반응을 막으려면 CRISPR로 내재 TCR과 HLA 유전자를 제거해야 해.

합성 생물학과 면역 공학이 만나는 지점이 여기야. CAR의 scFv는 어떤 항원을 표적으로 할지 설계하는 합성 생물학적 결정이고, 신호 전달 도메인 조합은 유전자 회로 설계의 논리와 같아. 2부에서 배운 AND 게이트를 CAR-T에 적용하면? 두 종류의 항원이 동시에 있는 세포(= 암세포)만 공격하도록 설계할 수 있어. 이를 SynNotch 시스템 (Morsut et al., Cell, 2016)이라고 해. 이처럼 합성 생물학, 대사 공학, 면역 공학은 서로 분리된 게 아니라 DNA를 설계한다는 하나의 플랫폼 위에서 융합되고 있어.


5부. 프로젝트 — 스스로 설계해보기

지금까지 배운 내용의 핵심을 세 개의 프로젝트로 확인해보자. 각 프로젝트는 네가 스스로 머릿속으로, 혹은 종이 위에서 풀어가는 문제야. 정답은 없어. 네가 어떻게 논리를 구성했는지가 중요해.


프로젝트 A. 유전자 회로 설계 — "암세포만 죽이는 스위치"

배경: 너는 합성 생물학 스타트업의 연구원이야. 팀은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E. coli에 구현하고 싶어. "정상 세포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암세포 환경에서만 독성 단백질을 발현하는 유전자 회로."

조건: 암세포 주변 환경에는 젖산(Lactic acid)이 많고(=산성), 정상 조직 환경은 중성이야. 또한 종양 부위에는 저산소(Hypoxia) 상태가 존재해. E. coli에는 산성 조건에서 활성화되는 프로모터 P_acid와,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화되는 프로모터 P_hypoxia가 있다고 가정해.

문제 1: 이 조건만 이용해서 "산성이면서 동시에 저산소일 때만 독성 단백질(Toxin)을 발현하는" AND 게이트 회로를 설계해봐. 회로 구성 요소를 직접 나열하고, 정보 흐름을 서술해. 각 파트(프로모터, 억제자, 코딩 서열)가 어떻게 연결되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해.

문제 2: 이 회로에 안전 스위치를 추가하고 싶어. 연구자가 IPTG를 외부에서 투여하면 즉시 독성 단백질 발현이 차단되도록 해야 해. IPTG-LacI 억제 시스템을 이 회로에 어떻게 통합할 수 있을지 서술해. 이 때 LacI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문제 3: 위에서 설계한 회로를 바이오브릭 구조로 표기한다면, 어떤 순서로 파트들이 배열되어야 할까? BioBrick 표준에서 각 파트가 어떤 기능을 해야 하는지 의미 단위로 나눠서 서술해봐.


프로젝트 B. 대사 공학 — "에탄올 생산 경로 최적화"

배경: 아래는 가상의 E. coli 대사 네트워크의 일부야. 포도당(Glucose)이 들어오면 해당과정(Glycolysis)을 거쳐 **피루브산(Pyruvate)**이 생성되고, 여기서 경로가 갈려.

경로 1: 피루브산 → 아세트알데히드 → 에탄올 (Pdc 효소, Adh 효소 필요. E. coli 자체에는 이 효소가 없어서 Zymomonas mobilis에서 이식해야 함) 경로 2: 피루브산 → 아세틸-CoA → TCA 사이클 (세포 성장에 필요) 경로 3: 피루브산 → 젖산(Lactic acid) (LdhA 효소에 의해 NADH를 소비하며 생성) 경로 4: 피루브산 → 포름산(Formic acid) + 아세트산(Acetic acid) (혼합산 발효)

각 경로에 관여하는 효소가 있고, 세포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TCA 사이클로 가장 많은 플럭스를 보내려 해. 에탄올 생산 최대화가 목표야.

문제 1: FBA의 관점에서, 에탄올 생산을 최대화하기 위해 제거해야 할 유전자(녹아웃 표적)를 논리적으로 찾아봐. 경로 3과 4에서 어떤 효소를 제거하면 피루브산 플럭스가 에탄올 경로로 몰릴 수 있는지 설명해봐. 단순히 "경쟁 경로 제거"라고 쓰지 말고, 각 효소가 제거될 때 NADH 균형(Balance)이 어떻게 달라지는지까지 서술해봐.

문제 2: Pdc(피루브산 탈카르복실화 효소)를 E. coli에 도입할 때, 단순히 코딩 서열만 넣으면 발현이 충분할까? 발현량을 높이기 위해 고려해야 할 파트 수준의 설계 요소를 최소 2가지 이상 서술해. (힌트: 2부에서 배운 파트 개념 활용)

문제 3: 이 시스템에서 E. coli가 혐기(산소 없는) 조건에서만 에탄올을 생산하도록 설계하고 싶어. 2부에서 배운 유도성 프로모터 개념을 활용해서, 혐기 조건에서만 Pdc와 Adh가 발현되도록 하는 전략을 제안해봐.


프로젝트 C. CAR-T 회로 설계 — "표적 특이성을 높이는 차세대 CAR"

배경: 기존 CAR-T 치료의 문제 중 하나는 on-target, off-tumor toxicity야. 즉 표적 항원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 세포에도 발현되어, CAR-T가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거야. 예를 들어 CD19를 표적으로 하는 CAR-T는 암성 B세포뿐 아니라 정상 B세포도 모두 제거해버려.

표적 항원 조건: 항원 A: 암세포와 정상 B 세포 모두 발현 항원 B: 암세포에서만 발현 (하지만 발현량이 낮아서 단독으로는 CAR 활성화가 불충분)

문제 1: AND 게이트 원리를 CAR 구조에 적용해서 "항원 A와 항원 B가 동시에 있는 세포만 죽이도록" 설계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때 두 개의 신호가 어떤 방식으로 통합되어야 T 세포가 활성화될지, CD3ζ와 공동 자극 도메인을 이용한 split-receptor 전략을 중심으로 논리적으로 설명해봐. (힌트: 각 CAR이 신호의 절반씩만 가지도록 분리하면 어떨까?)

문제 2: 위 설계에서 만약 암세포가 항원 B의 발현을 낮추거나 없애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면(항원 소실, Antigen Escape), 너의 AND 게이트 CAR-T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 현상을 막기 위한 추가적인 회로 전략을 하나 제안해봐.

문제 3: CRS(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는 CAR-T가 너무 폭발적으로 활성화될 때 일어나. 만약 자동 제동 장치, 즉 CAR-T 자신이 너무 많은 사이토카인을 감지하면 스스로 발현을 낮추는 음성 피드백 회로를 설계하고 싶다면, 2부에서 배운 유전자 회로 요소 중 어떤 것을 활용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회로 흐름을 서술해봐.


평가 기준 안내

프로젝트를 완료하면 다음 기준으로 스스로 점검해봐. 회로 설계 완성도(50점): 모든 파트의 연결 논리가 틀림 없이 설명되었는가, 각 조건에서 ON/OFF 상태가 명확한가, 반례나 예외 상황을 고려했는가. 대사 분석(30점): FBA의 논리를 정확히 적용했는가, 플럭스 재분배의 원리를 NADH 균형 등과 연결해 설명했는가, 녹아웃 표적 선정의 이유가 명확한가. 연구 발표(20점): 자신의 설계를 제3자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한계와 개선 방향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가.

이 세 프로젝트를 깊이 있게 풀어낸다면, 너는 단순히 합성 생물학 '이론'을 아는 게 아니라 실제로 생물 시스템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사고하는 사람이 된 거야. 그게 이번 3단계가 목표하는 진짜 도달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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