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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프트 압축 에이전트

2026-05-06

토큰 블랙컨슈머

압축이란?

프롬프트를 얘기하기 전에, 잠깐 옛날 이야기부터 하자. 6년 전, 나는 닌텐도 스위치가 무척 갖고 싶었다. 아빠는 스티브 잡스 전기를 사 주며, 이걸 다 읽으면 스위치를 주겠다고 했다. 그때 나는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스티브 잡스 전기는 800쪽쯤 됐다. 닌텐도에 홀린 나는 무작정 책을 읽기 시작했고, 6개월이 지나서야 끝까지 읽었다. 초등학교 3학년에게는 꽤 가혹한 미션이었다. 그로부터 4년 뒤, 중학생이 된 나는 애플 관련 자료를 찾아 과제를 내야 했다. 부끄럽지만, 그때는 나무위키를 읽고 과제를 해냈다.

여기서 나무위키는 스티브 잡스 전기를 눌러 담은 요약본에 가깝다. 전기를 읽어야만 보이는 정보도 있다. 이를테면 애플 초창기에 창을 겹쳐 보는 기능을 40시간 넘게 붙들고 만든 일화 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과제를 하는 데 그 일화까지 꼭 필요하진 않았다. 글을 압축하는 이유도 같다. 프롬프트를 포함한 모든 글에서 군더더기를 덜어 내고, 핵심만 추려 다시 세우려는 것이다.

압축 방법

압축은 글에서 군더더기를 덜어 내고 핵심만 남기는 일이다. 불필요한 정보는 크게 두 갈래다. 첫째는 같은 급의 정보가 겹치는 경우다. 같은 글에 뜻이 같은 문장이 있으면, 하나만 남기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차갑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은 "시원한 아이스크림"으로, "뜨겁고 따뜻한 물"은 "따뜻한 물"로 줄이면 된다. 둘째는 잘게 붙는 부연 설명이다. 주장 뒤에는 설명이 붙기 마련이다. 다만 그 설명이 너무 길어지면 주장이 흐릿해지고 글도 늘어진다. 그래도 꼭 필요한 설명이라면 남겨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오늘 청바지 사러 간다고 할 때, 누가 스트레이트 핏에 셀비지 원단으로 만든 청바지를 사러 간다고 먼저 말하겠는가. (물론 우리 같은 너드 중에는 그런 디테일을 먼저 꺼내는 돌연변이도 있다.) 그냥 청바지 사러 간다고 하면 된다. 다만 청바지를 사고 시장에서 떡볶이까지 먹고 온 일은 제법 중요한 후일담이다. 그래서 청바지 사러 갔다가 컵떡 하나 먹고 왔다고 말하면 된다.

글, 특히 프롬프트를 압축할 때도 똑같다. 이 방법을 문장마다 하나씩 적용하면 된다. 단어 수준에서는 같은 급의 정보를 덜어 내고, 문장 수준에서는 과한 부연 설명을 잘라 내는 식이다. 아래 프롬프트를 복사해 직접 압축해 보자. GPT-5.4 Pro 이상에서 정상 작동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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